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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작됐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찰랑이는 머릿결에 붙어있던 작은 실조각을 무심하게 떼어줬는데 그때 였을까.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득 날 보고 웃는 모습을 봤을 때일까. 어느 순간 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게 되었을때였을까. 좋은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록 좋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 좋은 시작이 아니니까 그렇다. 근데 이미 그런것들이 상관이 없어져 버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던 그 마음이 이제 내 마음이 되어버렸다. 마음이 뇌를 몸을 지배했다. 반대로 하면 할 수록 더 그렇게 된다. 그렇게 마음이 커질 수록 헤어짐이 떠오른다.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겠지. 항상 그랬으니까. 생각이 많아지면 글을 써야 한다. 정리하고 잊어버리고 싶다. 여기 써 놓았으니 이제 잊어라. 기억하면 싶으면 여기와서 보면 되잖아. 힘들 걸 알잖아. 오늘을 잘 살고 내일을 맞이하려면. 잘먹고 잘자려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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