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게 더 아플까
거기 있어야 할 발 받침대가 없었다. 나는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밟으려 했다.
받침대가 없으니 몸의 균형을 잃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손바닥이 찢어졋다. 살이 들릴정도의 상처가 났다. 대낮 도로가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흐르는 느낌이 들고나서야 그게 피였고 상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을 갔다. 응급처치를 하니 그제서야 아픔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의 설명이 부족했던지 재차 어디서 그랬는지를 물어시더니
혹시 모르니 파상풍 주사를 맞자고 하셔서 그러자고 했다. 약 처방을 받았지만 약국을 들르지는 않았다.
요즘 공허한 마음에 깊이 잠을 자지를 못하고 있다. 공허한 마음이 어떤 건지 사실 잘모르겠다.
편안한 마음은 확실히 아니다.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또는 소중한 사람이 떠난 것 같은 어렸을 때 한번 느껴 봄직한
그런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 쉬운 말로는 마음이 아픈것같다. 일을 하고 가정을 돌보고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비슷한 하루를 보내서 무료한 것인지, 비슷해보이지만 사실을 비슷하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그런 것인지
아무리 이유를 찾아보려고 해도 이 문제는 응급처치가 안되는 것 같다.
어떤게 더 아플까
비교를 해보려 했지만 비교가 안된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손바닥의 상처는 어느샌가 아픔은 없어졌다. 약간의 불편함만 있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은 하루가 지나니 더 커져버린 것 같다. 왠만한 마음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 해 주었다. 나의 인생동안에는 그랬다.
마치 피라미드 모양과 같았다. 지금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향하는 중 일것이다. 꼭대기를 지나면 언제나 그랬듯 편안해 지겠지.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어디 없나